냉장고 앞에 서서 무엇을 꺼내려 했는지 잊습니다. 며칠 전 통화한 사람 이름이 혀끝에서 맴돌기만 합니다. 그러다 문득 겁이 납니다. 이게 나이 탓인가, 아니면 시작인가. 그런데 물어볼 데가 마땅치 않습니다. 자식에게 말하면 걱정할 것 같고, 병원에 가자니 유난 떠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이 혼자 횟수를 셉니다. 이번 주에 몇 번 깜빡했나, 남들도 이 정도는 하지 않나. 여기서 손해가 생깁니다. 횟수는 기준이 되지 못하는데 횟수만 세다가 시간이 갑니다. 게다가 공공기관 안내가 말하는 신호는 기억력 하나가 아닙니다. 말이 금방 떠오르지 않는 것, 방향감각이 떨어지는 것, 늘 하던 계산이 어려워지는 것까지 함께 봅니다. 기억만 붙들고 「아직 괜찮다」고 넘기면 나머지를 놓칩니다.
이 글은 무엇을 보고, 어디에 물어봐야 하는지를 정리했습니다. 자가 진단표를 드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혼자 판단하지 않고 15분 만에 답을 얻는 방법이 이미 마련되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숫자와 기준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지방자치단체 보건소가 공개한 자료에서 확인한 것만 적었고, 확인하지 못한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적었습니다.
깜빡하는 횟수로는 가릴 수 없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검진을 권하며 든 예는 이름·전화번호가 기억나지 않는다, 하고 싶은 말이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방향감각이 떨어진다, 늘 하던 간단한 계산이 힘들다 — 이런 것들입니다. 여기 없는 증상도 물론 신호가 됩니다. 짚이는 것이 있으면 신분증만 들고 가까운 치매안심센터에 가십시오. 만 60세 이상은 검사가 무료이고 약 15분이면 끝납니다.

건망증과 치매는 무엇으로 가릅니까?
같은 것을 두 번 물어보는 일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장 보러 가는 길, 돈 계산, 하고 싶은 말처럼 하루를 굴러가게 하는 일에 걸리기 시작할 때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소식지에서 검진을 권하며 든 예도 기억력 하나가 아니라 말·방향감각·계산까지 함께였습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히 해 두겠습니다. 이런 신호는 「치매다」를 가리는 기준이 아니라 「검사를 받으십시오」를 가리는 신호입니다. 진단은 검사와 전문의가 합니다. 이 글도, 인터넷의 어떤 표도 그 자리를 대신하지 못합니다.
어떤 신호가 있을 때 검사를 받아야 합니까?
표의 왼쪽은 공단 소식지가 든 예시이고, 오른쪽은 그것이 일상에서 어떻게 보이는지를 저희가 풀어 쓴 것입니다. 소식지 원문은 항목을 나눈 점검표가 아니라 「이럴 때는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한 문장입니다. 그러니 여기에 없는 증상이 있다고 해서 「해당 없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격이 달라지셨다거나 같은 질문을 자꾸 되풀이하시는 것처럼, 표에 없는 변화도 신호가 됩니다.
| 공단 소식지가 든 예시 | 이런 모습으로 나타납니다(편집자 설명) |
|---|---|
| 이름·전화번호가 기억나지 않는다 | 오래 알던 사람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그 사람’으로 부르게 됩니다 |
| 하고 싶은 말이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 단어가 막혀 문장이 자꾸 끊기거나 ‘그거’로 대신하게 됩니다 |
| 방향감각이 떨어진다 | 다니던 길에서 한 번씩 헷갈리거나 버스에서 내릴 곳을 지나칩니다 |
| 늘 하던 간단한 계산이 힘들다 | 거스름돈을 확인하기 어려워지고 계산을 남에게 미루게 됩니다 |
표에 걸린다고 곧 치매인 것도 아닙니다. 이 표의 쓸모는 하나뿐입니다 — 센터에 갈지 말지를 정하는 것.
혼자서 판단해도 됩니까?
전국 치매안심센터에서 인지선별검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검사자와 1:1로 문답하는 방식이고 약 15분이면 끝납니다. 만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무료입니다. 준비물은 신분증 하나입니다. 공단은 「신분증만 지참해 관내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하면 된다」고 안내합니다. → 무료 선별검사 자세히 보기
인터넷 자가 체크표를 여러 개 돌려 보는 것보다 이 15분이 낫습니다. 기록이 센터에 남아 다음 해와 비교할 수 있다는 점도 자가 체크표에는 없는 것입니다.
몇 살부터 받을 수 있습니까?
다만 60세 미만이라고 해서 길이 아주 막힌 것은 아닙니다. 공단은 치료비 지원 대상을 「만 60세 이상이거나 초로기(45~60세) 치매환자」로 밝히고 있습니다. 즉 제도가 60세 미만을 아예 배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선별검사를 60세 미만에게 어느 범위까지 열어 두는지는 센터마다 운영이 달라, 저희가 전국 기준으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50대에 해당하신다면 방문 전에 관할 센터에 전화로 먼저 물어보시는 편이 헛걸음을 막습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나오면 바로 치매입니까?
선별검사에서 인지저하가 의심되면 그다음에 협약된 병·의원에서 전문의의 신경인지검사를 받습니다. 거기서 치매로 진단되면 원인을 가리기 위해 혈액·소변검사와 뇌영상 촬영으로 넘어갑니다. 단계마다 비용과 지원이 다르고, 대부분의 사람은 첫 단계에서 끝납니다. → 검사 세 단계 자세히 보기
본인은 괜찮다고 하시는데 가족만 걱정될 때
「치매 검사 받으러 가자」로 설득하면 대개 실패합니다. 치매안심센터의 선별검사는 진단이 아니라 검진이고, 만 60세 이상이면 아무 이상이 없어도 받을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처럼 한 번 받아 두는 것」으로 이야기를 꺼내시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준비물이 신분증뿐이고 15분이면 끝난다는 점도 설득에 도움이 됩니다.
기억은 멀쩡한데 계산이나 길 찾기만 어려워졌을 때
가장 흔하게 놓치는 자리입니다. 기억력만 기준으로 삼으면 「아직 괜찮다」로 넘어갑니다. 공단이 든 예 가운데 방향감각과 계산은 기억이 아닌 영역이라는 점을 보십시오. 기억이 온전해도 나머지에 걸리면 검사를 받을 이유가 됩니다.
60세가 안 되었을 때
선별검사의 기본 대상은 만 60세 이상이라 창구에서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다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치료비 지원 대상을 「만 60세 이상이거나 초로기(45~60세) 치매환자」로 밝히고 있으므로, 제도가 닫혀 있다고 단정할 일은 아닙니다. 선별검사를 60세 미만에게 어디까지 여는지는 센터마다 운영이 달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관할 센터나 치매상담콜센터 1899-9988(24시간 운영)에 먼저 전화해 보십시오.
자주 묻는 질문
- 나이가 들면 원래 깜빡깜빡하는 것 아닌가요?
- 그렇게 넘기다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단이 든 신호는 나이와 무관하게 일상을 굴러가게 하는 기능에 걸리는 것들입니다. 나이 탓인지 아닌지를 가르는 것이 바로 선별검사의 역할이고, 만 60세 이상은 무료이므로 「아니면 다행」으로 한 번 받아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 검사를 받으면 기록이 남아 불이익이 있지는 않나요?
- 센터에 검진 기록이 남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그 기록은 다음 해 결과와 비교하는 데 쓰이고, 치료관리비나 검사비 지원을 신청할 때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보험 가입이나 다른 영역에서 어떤 영향이 있는지는 저희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걱정되시면 센터에 직접 물어보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 가족이 대신 상담을 받을 수도 있나요?
- 네. 치매안심센터는 환자 본인만이 아니라 가족을 위한 상담과 교육도 운영합니다. 본인을 아직 데려가지 못하는 단계라면 가족이 먼저 상담을 받아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전화 상담은 치매상담콜센터 1899-9988입니다.
-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면 몇 년 뒤에 다시 받나요?
- 결과에 따라 다시 오라는 주기가 나뉩니다. 부산 해운대구는 정상이면 2년마다, 경도인지장애로 나오면 1년마다 재검사하도록 안내합니다. 김포시는 정상이면 1~2년마다 인지선별검사, 경도인지장애군은 1년마다 진단검사입니다. 전국이 같은 주기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니 검사받으신 날 다음 검진 시점을 함께 물어 두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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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그루